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51



우리는상가에서조금벗어나면나오는공원에도착했다.

공원벤치에자리를잡고도시락뚜껑을열어보았다.

“우와~!”

릴리스가건넨도시락통을열고나는총3번의충격을받았다.

통을열자마자맛있는냄새가코를간지럽히며후각적인1차충격.

그리고색을맞춰서아름답게배열된음식들의자태에시각적인2차충격.

마지막으로.

“마음에들어?”

나를위해도시락까지챙겨온릴리스의따뜻한마음에심리적인3차충격까지.

“모르는게많을거같아서설명좀해줄게.”

“야외에서먹는도시락이다보니좀가볍게만들어봤어.”

“이건유부초밥이야.배를채우는메인음식이고달달하면서도약간은새콤한맛이있어.”

“얘는올드원튀김.옆에소스있으니까찍어먹으면좋을거야.”

“과일도조금준비했어.중간중간먹으면좋을거야.”

“이쪽은…..조금느끼할수도있어서일단좀매콤한것도넣어봤어.안전한거니까걱정말고먹어봐.”

마지막이뭔가이상했지만어쨌거나릴리스의음식은의심할여지도없었다.

“잘먹겠습니다!”

먼저익숙한올드원튀김부터.

바삭한튀김옷안에는촉촉한올드원의살점이있었다.

릴리스의말대로소스를찍어먹자튀김옷의느끼함이잡혀서더욱맛있어졌다.

다음은메인이라고한유부초밥.

처음먹은음식이었지만살짝새콤하면서도달달한것이마음에들었다.

튀김에이은밥으로텁텁해진입을시큼한과일로깨끗하게하고는다시식사를이어갔다.

그러다가느끼해질무렵릴리스가주재료를숨긴빨간무언가를들어올렸다.

나위험한놈이다.라고주장하는것처럼시뻘건색을지닌그것은냄새만으로도코가시큰해졌다.

“한번에하나만먹는게좋을거야.좀맵거든.”

“에이,매워봤자얼마나맵겠어요.”

말은이렇게했지만릴리스의경고에따라하나만따로들어올려입에넣은나는….앞선내말을후회했다.

“음….후우…..하아……”

점점 거칠어진 숨은 이내.

“흐아아아아!”

“…너무맵게했나?”

처음에는좀달달한건가싶었지만이내훅올라오는매운맛이혀를불태우는것같았다.

“무,물좀….”

혓바닥에손부채를부치며말하자릴리스가허공에서물을한병꺼내주었다.

곧장물을입에부어넣은나는한참을말을하지못했다.

무슨말을하려고하면혀가녹아내리는것같았기때문이다.

그렇게간신히진정하고옆을돌아보자릴리스가고개를푹숙이고쭈굴한상태가되어있었다.

“…미안.맵기조절을실패했어.”

“릴리스는이거먹을수있어요?”

“응,내가먹었던맵기그대로만들어본거야.”

아니이걸먹는다고요?

황당하다는듯이바라보고있자릴리스가손을휘저어남아있던빨간무언가를사라지게만들었다.

“다음에는훨씬덜맵게만들게.”

쭈굴해진릴리스가귀엽기는했지만,내가원하는모습은아니었다.

“전괜찮아요,릴리스.”

“아냐.내잘못이야.”

“제가괜찮다니ㄲ-”

“내잘못이야.”

이분이왜이러신다냐.

이상할정도로고집을부리….아,설마.

“…맘상했지..?”

진심인가요?

“맘상했으니까….”

릴리스가내입술을빤히쳐다본다.

“화해의키스…….해야겠지?”

설마설마했는데이걸노린건가요??

혹시이맵기조절도일부러틀리게한건아니겠지..?

“릴리스…”

“내잘못이니까.내가잘못한거니까.”

“잠깐만요.”

스멀스멀다가온릴리스는내바로앞에서숨을고르고있었다.

뜨거운숨결이내코끝을간지럽힌다.

“키스….하자….응..?”

대놓고유혹하듯이혀로입술을쓸어내는릴리스는치명적인매력을마음껏뿜어내고있었다.

‘저한테거짓말을해서까지키스가하고싶은겁니까,릴리스으~!’

이미실컷했음에도다시,또다시나를원해오는릴리스다.

‘미치겠네….이걸어떻게거절하라고….’

결국나도입을살짝벌리고릴리스를맞이하려던그때.

“아서?”

“!!!!!”

갑작스러운부름에화들짝놀란나는릴리스에게내밀었던고개를순식간에제자리로돌려냈다.

주변을둘러보니대부분의사람들은우리를바라보지도,가까이오지도않았다.

그러나딱한사람.

나를부른딱한사람만이나를정확히보며다가오고있었다.

“역시아서였군!”

…루크였다.

나는루크에게들리지않을정도로작게릴리스를향해속삭였다.

“인식저해마법사용중인거아니었어요?”

“사용중이야.”

“그런데왜루크는-”

“나보다강할리는없고,아마…..인식저해마법이통하지않을정도로처참한눈치의소유자라서그럴거야.”

아니마법이안통할정도로멍청하다고?

새삼루크의머리를두들겨보고싶은마음이생겼다.

아마빈깡통두드리는소리가날수도….

그런생각을하고있자니다가온루크가내게손을내밀었다.

“오랜만이다,아서!갑자기안보이길래내가얼마나걱정했는지알고있나?”

어라,한달동안잠들어있었다는소식을모르는건가?

일단은내민손이니마주잡아악수했다.

“미안.일이있어서….”

“그렇다면어쩔수없는일이지.그런데아서….”

루크가내옆으로눈길을틀었다.

“옆에있는이여성분은누구신지?”

“이분은-”

릴리스를소개하려던그때,벌떡일어난릴리스가나와팔짱을꼈다.

“릴리스야.아서의약혼자지.”

“?!”

“!!!”

루크와내얼굴이동시에경악으로물들었다.

‘아니그걸그렇게말한다고요?!’

루크는휘둥그레진눈을나와릴리스사이에서오갔다.

“아,아니….약혼..?약혼을했었단말인가?”

“….응.”

“오오,그나이에벌써약혼을하다니.대단하다!”

“뭐,대단할것까지야….”

루크는맞잡은손을위아래로크게휘저었다.

“축하한다,아서!”

“….응.”

동급생한테약혼축하받는거…..생각보다엄청부끄러운일이잖아?

특히루크는진심으로나를축하해준다는마음이여과없이느껴져서더부끄러웠다.

한동안악수를이어가던루크는자신의손목시계를흘끗보고는손을놔주었다.

“더축하해주고싶은마음이지만,아쉽게도선약이있어서가보도록하겠다.개학하고보자아서!”

“그래,개학하고보자.”

루크는어디론가발빠르게향했고이내공원에서보이지않을정도로멀어졌다.

“…릴리스.”

“응?”

똘망똘망한눈으로나를내려다보는릴리스.

“제발그런말은좀저한테물어보면서말해주시면안될까요….”

갑자기약혼했다고말해서식겁했잖습니까…

그런데갑자기,릴리스가풀죽은표정으로중얼거렸다.

“…내가약혼녀인게부끄러워?”

아니왜얘기가그쪽으로흘러가는데요?!

“안부끄러워요.”

내가부끄러워한것은릴리스가내약혼녀라서그런게아니라동급생에게축하를받는다는그행위자체에있다.

“그런데왜말하지못하게막아?”

그거야당연히…

“방금릴리스라고말했죠.”

“응,그런데?”

“…릴리스.정체들통나도 괜찮겠어요?”

“…응?”

역시자각이없었나…

“잘 생각해봐요 릴리스.한달전실기평가에서저희를꿈꾸게만든신이누구죠?”

“히프노스였지.”

“그쵸.총장님은저희가꿈을꾼다는사실을알고있었어요.그말은즉슨.”

“히프노스와총장이한패다?”

“네.그것도단순한시험에신의힘을빌린다는것은그히프노스와총장님의사이가상당히친밀하다는증거겠죠.그리고히프노스는노덴스와같은그룹에속한신이라면서요.자칫해서릴리스의이름이총장님한테들어가고,또히프노스에게들어갔다가노덴스에게향한다면…..”

그제야릴리스는심각한표정이되었다.

“그러네.거기까지는생각못했어.”

노덴스는여러책에서묘사되기를웬만한외신들은단칼에베어버린다고한다.

실제로릴리스를다치게한것도바로그노덴스였다.

따라서 결코 노덴스가릴리스의존재를알아채게 해서는 안 되었다.

“다음부터는이름까지는말하지마세요.아니면아예가명을만드는것도방법이겠네요.”

애초에릴리스가사람과의대화를아예하지않는게가장좋겠지만말이다.

그나마릴리스의이름을처음으로들은게루크여서다행이었다.

루크가다른사람의소문을퍼뜨릴사람은아니었으니까.

그러나이방법도한계가있었다.

아무리소문이나지않게통제한다쳤어도이미릴리스의모습이신문으로나갔다.

만약릴리스의외형을알아본사람이있다면….

‘그럴일은제발없었으면좋겠는데….’

예감이좋지않았다.

—-

해프닝으로중단되었던식사를계속한나는맛있는도시락을순식간에먹어치웠다.

식사가끝나자릴리스가툭던지듯제안했다.

“디저트먹어야겠지?”

“그럼좋죠.어디로갈까요?”

릴리스의시선이한방향을향했다.

그방향에뭐가있는지떠올린나는손에땀이나기시작했다.

“…거기요?”

“응!”

솔직히불안했지만그래도릴리스가가고싶어하는곳이니어쩔수없었다.

-스위트러브~♡

결국또다시와버리고말았다.

“어서오세요손님~스위트러브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

활기찬목소리로우리를맞이하는점원…..어라,얼굴이좀익숙한것같-

“어머?저번에오셨던분들이네요?”

저번데이트에서우리를안내해줬던,우리의애정행각을목격했던그점원이다.

“이번에도룸으로안내해드리면될까요~?”

점원은단박에의미심장한미소를지으며사근사근말을건넸다.

부끄러움에얼굴을붉힌나와는다르게릴리스는당당하게고개를끄덕였다.

“후훗,이쪽으로와주세요~”

점원은우리를윗층으로안내했다.

저번과비슷한방을배정해준점원은방을나서기직전우리에게목소리낮춰말했다.

“저번에도말씀드렸다시피저희는 ‘건전’한업소입니다.그러니깨끗하게청소만해주세요.그럼좋은시간보내시길!”

아니,굳이저런말안해도되는데…

내가바닥에앉자자연스럽게내옆에앉은릴리스.

저번에왔을때는이것만으로도온몸이달아올라미칠것같았지만,지금은조금달라졌다.

나는오히려릴리스에게더가까이다가가며그녀의어깨에머리를올렸다.

물론저번과마찬가지로심장은주체없이두근거리고있었다.

하지만이제는이두근거림이부담스럽지않고오히려기쁘기만했다.

릴리스가내가슴위로손을올렸다.

“…엄청두근거리고있네.”

이에나는릴리스의등에손바닥을붙였다.

“…그러는릴리스도이번에는빠르게두근거리고있네요?”

분명저번에는조금느렸던걸키스로빠르게만들었던기억이있었다.

“더좋아져버렸으니까.사소한행동만으로도두근거리게되버렸어.”

릴리스의아름다운입술을통해서그만큼이나예쁜말이흘러나왔다.

그러다보니자연스럽게그입술에시선이갔고,이를눈치챈릴리스가얼굴을내쪽으로향했다.

“…..릴리스오늘점심식사안했죠?”

“…응.”

거참어쩔수없네.

릴리스를굶게만들수는없으니까.

쪼옥

그렇게우리가있는이좁은방에서는한동안거친숨소리와입술이부딪히는소리만들려왔다.

—-

같은시각.

“…이게뭐야.”

한남자가손을부들부들떨고있었다.

그의손에는작은종이쪼가리가들려있었다.

한손에들어올정도로작은크기의종이에는한사진이찍혀있었다.

한쌍의남녀가찍힌사진.

남자는그중에서여자에게주목했다.

“…기다란검은머릿칼,윤기나는진홍색입술,석고처럼하얀피부.”

전부사진속의여자에게해당되는수식어였다.

남자는자신의팔에돋아난소름을쓸어내리며중얼거렸다.

“이런 빌어먹을…말도안돼…..정말로?”

“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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