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reign Press Noona Is Obsessed with Me

Chapter 46



기숙사로들어온나는무언가이상함을느꼈다.

‘…어?왜이리조용하지?’

평소라면내가들어오는즉시내게달려오던릴리스.하지만지금의기숙사는한없이조용하기만했다.

“릴리스?”

이름을불러봐도반응이돌아오지않았다.

현관을넘어본격적인방으로들어가봐도릴리스는보이지않았다.화장실까지둘러본나는릴리스가방에없다는결론을내렸다.

“…저녁거리잡으러갔나?”

좀이르긴하지만릴리스라면내가돌아올시간에맞춰사냥을나갔을수도있다.

얌전히기다리기로한나는침대에드러누웠다.

가만히누워있으니온갖생각이떠오르기시작했다.

‘내일데이트는어떡하지?’

‘뭐먹을까?스위트러브?재탕이라별로일수도…’

‘어디놀러갈만한곳있을까?저번에는구경만하고제대로즐긴건별로없었으니까.’

‘손가락사이즈는어떻게잴까?아!나랑손크기비교해보자고말하면서자연스럽게알아낼까?자연스럽고좋을것같은데.’

‘키스…..잔뜩하겠지?림밤같은걸사야하나….’

‘옷은어떻게입….뭐,고민할것도없구나.어차피두벌밖에없으니까.’

문득지금까지한생각이전부릴리스와의데이트에집중되어있다는것을깨달은나는실소를머금었다.

릴리스와만나기전까지만해도이렇게누워있을때면골아떨어지기나했었다.생각에잠겨도보통내신세한탄에그쳤다.하지만지금와서는말똥말똥한정신으로오로지릴리스만을떠올리고있었다.

“나 진짜좋아하나보네…..”

이런사소한것하나하나가릴리스와의만남으로부터시작된변화라생각하니기꺼운마음이었다.

‘그러고보니반지는어디서건네지?스위트러브….는좀그렇지.아!공원이좋겠다.거기석양엄청예쁜데.데이트마무리하면서자연스럽게가는거지.좋다,좋다.’

‘건네면서뭐라고할까?사랑고백하면서?그거야당연한거고.’

‘근데멘트는어떡하지?좀느끼하게?달달하게?시크하게?’

이렇게 생각만 할 것없이한번연습해보기로했다.

상체를벌떡일으킨나는열심히머리를굴려급조한멘트를입밖으로꺼냈다.

“세상그무엇보다사….사……사랑…..끄으으윽!오글거려!!”

발바닥까지소름이돋을것같은기분에침대를팡팡내려쳤다.

“크,크흠….어…..사,사랑해용?뀨…..끼야야악!!”

“네안에너있-끄아아아!!”

“내아를낳아ㄷ-미친거아냐?!”

벽에다 박았으면 쿵쿵쿵 소리가 날 정도로 이마를박아댔으나……대상이침대인지라푹푹빠지기만했다.

부끄러움이한계치까지쌓여뜨거워진머리를쉬게하고있던그때.

“킥킥킥…”

“…?”

어디선가웃음소리가들렸다.작은소리였기에처음에는바람소린가싶었지만.

‘방음마법을바람소리가뚫고들어온다고?’

그럴리가없었다.저건분명웃음소리였다.그렇단말은….

‘누군가이방안에있어!’

숨죽인채로소리가나는방향으로천천히다가가자조리대선반에서들러오고있었다.

“킥…킥킥….킥…..”

혹시나하여선반아래에꽂혀진식칼을왼손으로잡아들고,오른손은선반의문을잡았다.그리고.

벌컥!

“누구냐……아?”

선반안에는고양이가있었다.그래,고양이.까만털과선홍색눈이특징인귀여운고양이.

“릴리스?!”

“냐아~”

릴리스는선반에서뛰어내려내머리를한번딛고는바닥에착지했다.

내가뒤를돌아보자인간의모습으로돌아와한손으로는입을,한손으로는배꼽을잡은릴리스가있었다.

“푸….푸흐….푸흐흡….”

“…릴리스가왜…?”

내벙찐표정을본릴리스는웃음기가득한얼굴로말한다.

“사랑해용,뀨.”

그순간정신이아찔해지는것이느껴졌다.부르르떨리는턱으로애써입을열었는데.

“서,설마.전부들은거예요?”

릴리스는말없이미소만지을뿐이었다.그무언의반응을통해답을들은나는온몸이,특히얼굴이뜨겁게달아오르며땀이흐르는것을느꼈다.

“아…아니….아니…그걸어떡…..아…”

머리가어지러워말이제대로이어지지못했다.결국.

바닥에털썩주저앉아버린나는소리없이절규했다.

‘아,쥐구멍이라도어디없나.’

쥐야.얼굴만이라도집어넣게해주면안되겠니…?

—-

그렇게지금

릴리스는삐진나를달래주겠다고뒤에서부터안은자세로내머리를쓰다듬고있었다.

“화풀어주면안될까?”

“안삐졌어요.”

“응,미안해.”

“아니라니까요?”

“응,미안해.”

“……”

“내가미안해.용서해주면안돼?응?”

“딱히화도안났다니까요.”

도저히내가화나지않았다는사실을인정하지않는릴리스다.

처음에는욱하는심정도있었지만….내뒷목부터어깨까지느껴지는부드러운감촉에마음이사르르녹아내렸다.

이게나랑같은피부가맞아?왜이리부드러워?

결국나는릴리스의품에서살짝벗어나몸을돌려그녀를정면으로안았다.그리고고개만쭉내밀어릴리스의입에가볍게버드키스를했다.

어리둥절한표정의릴리스에게툭던지듯말한다.

“고아원에서가끔하던거예요.마음상할일이있으면서로안아주면서화해의입맞춤을하는거죠.”

“화해의입맞춤…..잠깐.그럼네첫키스는-”

어어,또눈붉어지려한다.

재빠르게말을이었다.

“저번에도 말했듯이 릴리스가처음이예요.저는마음상할일이생길것같으면진작에피해다녔으니까요.”

이어서환하게웃으며말했다.

“화해의입맞춤했으니까이제사과는그만하는걸로.저이제슬슬배고파요,릴리스.”

“벌써시간이이렇게됐네?뭐먹고싶어?”

“으음….오늘은그냥여기있는재료로만들어서먹는건어때요?”

“왜?나귀찮을까봐?그런걱정안해도돼.올드원사냥은내게는식은죽먹기-”

“릴리스랑떨어지기싫어요.”

“그럼여기있는걸로먹을까?뭐있는지한번봐야겠네?”

푸흐흐…바로말바꾸는거봐.

정말귀여운외신님이다.

기숙사에기본적으로딸려있는냉장고는크기는작지만성능은확실했다.내부에는냉장마법뿐만아니라보존마법까지결려있어서반영구적인저장을가능하게만든다.

그냉장고는현재….

냉장고문을연나는그대로굳어버렸다.안에있는거라곤물,우유,시리얼,먹다남은초코바가전부였기때문.

“어….”

나,이정도로가볍게살고있었어?

내옆에서냉장고내부를살핀릴리스는무언가를고민하더니손을뻗어내용물을하나집었다.

“…릴리스?”

그것은내가먹다남긴초코바.언제다시먹겠지싶어처박아둔건데……응?

우물우물.

“그걸왜먹어요?!”

한입에초코바를머금은릴리스는몇번우물거리더니꿀꺽삼켰다.

“네가먹던거라고생각하니까무심코….”

아니그게말이나됩니까…?

어이가없어서멍하니보고있자릴리스가잠시기다리라는말과함께휘리릭사라졌다.

릴리스가저렇게사라지는때는사냥나갈때밖에없었다.

‘기다리기싫어서여기있는걸로먹자고한건데…..’

혼자남겨져생각하는시간.물론중요하겠지만릴리스와함께있는시간에비할바는못되었다.

결국방에혼자남겨진나는침대로돌아가멍이나때리려….

‘아니지.지금이기회아닌가?’

릴리스가없는지금이네크로노미콘을읽기에가장최적의시간이라판단한나는천천히주머니로손을-

“다녀왔어!”

“네,네?엄청일찍돌아왔-”

갑자기들린목소리에화들짝놀라며주머니에서손을때고뒤를돌아본나는눈이휘둥그래졌다.

릴리스는양손에가득,무언가를싸들고있었다.주머니,장바구니,커다란봉지,그것도모자라등뒤에는둥둥떠다니며따라온상자들도있었다.

“그게다뭐예요?”

“식재료!”

그리답한릴리스는바구니,주머니,상자등등에담겨진것들을꺼내냉장고에쑤셔넣었다.

언뜻보니채소,육류,과일,심지어는길거리음식을몇종류와디저트까지.

중간중간정체를알수없는이상한녀석들까지냉장고에들어갔지만,설마릴리스가나한테독을먹이겠어?

“…그걸다어디서구하셨어요?”

“샀는데?대부분은저번에갔던상가에서가져온것들이야.”

그러고보니길거리음식들이전부내가눈여겨봤던것들이다.저번데이트에서내시선을눈치챈건가?

“아,대가는제대로치루고왔으니까.걱정하지말고.”

갑자기확불안해졌다.레스토랑에서값을치룬다며화려한보석장식을내놓은릴리스다.이번에도그런걸내준건아니겠지?

상가의물가가심히걱정되었다.

“식재료는전부챙겼고.그럼요리를시작해볼까?”

릴리스가활기차게몸을한바퀴돌리자앞치마가나타났다.이브닝드레스에앞치마라니.그언밸런스함에서나오는귀여움에표정관리가힘들었다.

“제가도와줄-”

“환자는가만히앉아있어!”

“…이제는환자아닌데요?”

내대꾸에릴리스는눈동자를또르르굴리며대답을궁리했다.

“음….아!부엌에는남자가들어오는거아니랬어!”

이얼마나남녀차별적인데다가구시대적인발언.요즘에는귀족들도저런말아낀다는데….

하지만결국나를위한말이니계속거절하기도뭐했다.

“알겠어요.저는가만히있을게요.”

“후훗,좋아.뭐먹고싶은거있어?뭐든말해봐.”

“으음….딱히없는데요.”

고아원에서부터먹어본음식의종류가극도로적은나는이름을아는음식조차얼마없었다.

“그래?그러면내가추천하는메뉴로만들어줄게.”

“그럼좋죠.”

릴리스는재료를잔뜩꺼내더니….

화르르륵

검은불꽃을불러내었다.

“아니잠깐만요.그걸로요리할려고요?”

“응,무슨문제있어?”

“…그래도돼요?”

“후훗,태워먹을까봐그래?걱정마.이불의온도는내가완벽하게통제할수있으니까.오히려저런가스불보다더실용적인걸?”

그렇다면다행이지만.

저런불에다가프라이팬을올리고식재료를볶고있는릴리스의모습이참으로기묘했다.

그러다문득장난기가돈나는릴리스의뒤로슬그머니다가갔다.

그리고타이밍을재다가.

‘지금!’

덥석

릴리스의개미처럼얊은허리를뒤에서부터끌어안았다.

“읏!가,갑자기뭐하는….”

“떨어지기싫다고 말했잖아요.”

“그건그렇지만….계속이러고있을거야?”

“싫어요?”

그러자릴리스는천천히고개를앞으로되돌렸다.

“…싫진않아.”

난허락맡은거다.

백허그를한채로릴리스의뒷목에코를묻었다.

이렇게꼭달라붙어있는것도상당히좋았다.

“…머리카락치워줄까?”

릴리스의기다란머리카락이꿈틀거리며일어나더니릴리스의오른쪽어깨너머로올라갔다.

그래도워낙길었기때문에어느정도는남게되었지만,오히려거기서나오는향기가내코를자극했다.

머리카락이치워진덕분에거리낄것없이달라붙을수있었다.

정면에서안을때와는다르게압도적인부드러움은없었으나,이렇게안고있으니좀더밀착한기분이들었다.

그리고내하반신에릴리스의엉덩이가눌리다보니…..

크흠,하반신이슈가생겨버렸다.

설마눈치채진않았겠지?

혹시나눈치챘을까두렵긴했지만,그렇다고떨어지기에는전신으로릴리스를느낄수있는지금의자세가너무좋았다.

특히앞과는다르게장애물이없어서인지릴리스의심장고동이더크게느껴졌다.

두근두근두근

‘우와…엄청빠르게뛰고있어.’

이빠른박자가나때문에이뤄졌다고생각하자나또한그박자에맞춰서심장박동이가파르게치솟았다.

“자,잠깐….아서,코,콧김이….”

콧김이목을간지럽히는모양이다.잠깐얼굴은땐나는이번에는입을가까이가져갔다.그리고….

“후우~”

“꺄악?!”

화르륵!

머리카락으로반쯤덮힌목에다바람을불자릴리스의격한반응과함께검은불꽃이천장까지솟아올랐다.

놀란릴리스가가까스로불을낮췄지만,프라이팬에있던식재료는이미….

몇초간무거운침묵이이어졌고.잠시뒤.

“아.서. ”

릴리스가섬뜩한미소와함께고개를돌렸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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