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3
1.
이른 아침, 게임개발부의 오전은 언제나 그렇듯 느긋하면서도 평화롭게 흘러가고 있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게임개발부답게 어젯밤 늦게까지 게임에 관한 것들로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한 그들은 야행성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아침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였다.
때문에 게임개발부의 아침 풍경은 보통 밍기적거리면서 이불 속에서 고개를 내미는 세 소녀의 둔한 움직임으로 그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끄응… 피곤해…….”
“언니이… 나 물좀……,”
이는 게임개발부의 프로그래머 겸 부장이자, 게임개발부 최고의 아웃풋(?)이기도 한 ‘하나오카 유즈’에게도 통용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심약한 성격과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그녀였지만, 게임이라는 장르에 한해서는 어느 누구보다 진심인데다 모든 게임에서 랭커 자리를 차지할 정도의 실력자인 유즈에게 밤샘에는 익숙한 것이었지만…….
“……아.”
부실에 배치된 창문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햇빛!
눈을 감고있던 유즈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 햇빛을 피해 구석으로 이동했다.
사실 이 동아리에서 제일 ‘야행성’이라는 말에 걸맞는 사람은 유즈였다.
밤샘이 익숙한 것과, 양지의 상징이기도 한 햇빛에 노출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였다.
“빨리 준비해, 언니! 이러다 늦겠어!”
“자, 잠깐! 신발끈이, 미도리 좀 도와줘!”
“아 정말…! 일로 와봐!”
유즈는 구석으로 몸을 옮기며 외출을 위해 급히 옷을 갈아입는 자신의 부원들을 구경했다.
무슨 일정이라도 있는건지 달력을 확인하더니 부랴부랴 외출 준비를 하는 자신의 부원들이다.
부실에서 틀어박혀 지내는 자신과 달리, 저 쾌활한 소녀들은 평범하게 일상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이 초라해지는 광경이라 생각이 들어 유즈는 결국 자신에게 안락함과 편안함을 선사해주는 캐비넷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후으……,”
비좁은 공간. 어두운 시야. 충만해지는 안정감.
캐비넷의 좁은 공간은 어느샌가 유즈에게 갑갑함보다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선사해주는 치유 토템이었다.
게임으로 치면 정신 데미지를 치유하는 힐러들의 광역 버프가 걸려있는 오파츠라고나 할까.
유즈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면서 캐비넷에서 유일하게 빛이 스며드는 출구인 틈새로 외출 준비를 마친 쌍둥이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들은 이미 이 상황이 익숙한 것인지 캐비넷에 들어가있는 자신에게로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다녀올게, 유즈!”
“이따가 보자, 유즈 쨩.”
“으, 응. 다녀와, 두 사람 모두…….”
유즈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두 사람은 반문하거나 조롱하지 않고 해맑게 웃으며 유즈에게 마저 손을 흔들더니 이내 부실을 빠져나갈 뿐이었다.
그에 유즈는 소소한 행복감과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부실에 찾아온 적막에 편안한 감정을 느꼈다.
두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친한 사람과 있을 때 느끼는 행복과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때의 행복은 엄연히 그 형태가 다른 법이었다.
인싸인 두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한다면 뭐가 다른거냐며 의문을 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렇게 부실에 혼자 남게 된 유즈는 캐비넷에서 기어나와 익숙하게 게임기 앞에 앉아 게임을 실행하였다. 게임개발부라는 동아리 이름답게 게임 개발 작업이 남아있었으나 지금만큼은 이 행복을 만끽하기로 했다.
“헤헤…….”
저도 모르게 즐거운 웃음소리를 흘리며 게임을 시작한 유즈. 그렇게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게임기를 붙잡고 혼자만의 쾌락을 즐기던 그 순간이었다.
—.
“……?”
저벅-
“……?!”
게임에 집중하며 예민해져있던 유즈의 청각에 돌연 낯설기 그지없는 소리가 부실 바깥에서부터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유즈의 몸이 덜컥 굳었다. 현란하게 움직이던 손이 멈추고, 고개가 빳빳하게 돌아갔다.
부실 밖에서 소리가 들려온 것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어째서인지 저 발소리로 추정되는 소리가 자신이 있는 이 게임개발부 부실로 향하는 것 같았기에.
저벅-
저벅-
“히익……!”
착각이 아니었다! 소리가 커졌다!
또한, 그녀가 기억하던 발걸음 소리가 아니었다!
낯선 누군가가,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다.
저벅-
저, 벅-
심지어, 발소리가 불규칙적이었다.
본디 사람이 걸어갈 때 들려오는 소리는 균일하기 마련이다. 근데 지금 들려오는 소리는 너무나도 불규칙적이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너무나 무겹게.
때로는, 아예 사람이 없는 것처럼.
저벅-.
저벅…….
…사실 이는 히이로가 발걸음에도 ‘경’의 묘리를 담아 소리를 죽이는 수련을 하고 있었기에 생긴 차이였지만, 유즈가 그 사실을 알 방법은 없었다.
그저, 의문만 더할 뿐이었다.
정말 이게,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맞나? 하면서.
사람의 발걸음 소리가 저럴 수 있나?
만약에 정말 사람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이?
“흐으읍……!!”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유즈의 표정이 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유즈는 황급하게 게임기의 선을 뽑아버리고 자신이 있던 흔적을 급하게 지웠다.
마치, 공포게임 속 주인공에 빙의라도 한 것처럼 위기 상황에서 움직임이 빨라진 유즈는 소리는 최대한 죽인 채 모든 흔적을 순식간에 지워갔다.
마시고 있던 음료는 냉장고에 쑤셔넣고,
깔고 앉던 방석을 주변에 있는 것으로 교체하고,
비상한 기억력을 통해 자신이 만지기 전의 게임기 상태를 기억해 그 순간으로 완벽히 복원해놓는다.
이 모든 행동이 이루어진 것은 불과 10초도 채 흐르지 않은 순간이었다.
저벅-
걸음 소리는 점차 가까워져 이제는 불과 10m도 되지않는 거리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으으, 제발. 제발제발제발!!’
유즈는 숨을 삼키며 빠르게 캐비넷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곤 입을 틀어막곤 숨을 죽였다.
실제 공포게임의 주인공이 된 듯한 감각을 느끼며, 유즈는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참았다.
‘왜, 왜, 어째서 이쪽으로……!’
대체 누가 오는 것인지. 왜 오는 것인지.
유즈의 머릿속에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그보다 앞선 두려움이 그녀를 점차 패닉의 늪에 빠지게 하였다.
저벅-
저벅-
─턱!
이내, 발걸음은 정확히 부실 앞에 멈췄고.
유즈의 호흡도 턱 멈추었다.
그리고 이내.
끼익…….
부실의 문이 열렸고, 누군가의 인기척이 캐비넷 바깥을 가득 채웠다.
캐비넷에 새겨진 틈으로 유즈는 보았다.
부실 내부로 발을 들이는 새하얀 머리칼의 누군가를.
마치, 사람이 아닌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녀를.
사람을 찾기라도 하듯 주변을 둘러보는 소녀의 날카로운 눈빛을 보았다.
‘뭐, 뭐야…. 왜 눈동자가…….’
마치 귀화가 타오르는 듯한 푸른 눈동자.
얼핏 살피면 살벌하다는 인상을 안겨주는 눈빛에 유즈의 떨림은 더욱 심해졌다.
유즈는 이 상황이 공포게임의 한 상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 주인공이 할 수 있는건 그저 숨을 죽이고 괴물이 방 밖으로 빠져나가길 비는 것이었다.
‘무, 무서워…….’
사람일까? 그게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까?
모르겠다. 그저 두려움에 몸을 덜덜덜 떨어가며 눈을 감고 믿지도 않는 신에게 기도를 올리던 유즈였다.
하지만 이내, 유즈는 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똑똑똑─.
괴물인지, 사람인지 알 수 없는 존재가.
자신이 있는 캐비넷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기에!!
‘히, 히이이이익………!!!’
유즈는 속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입을 꽉 틀어막았다.
어떻게든 비명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
제발 문 밖의 존재가 빨리 사라지길 빌면서.
하지만.
“저기, 계십니까?”
“아무도 없나요?”
이제 문 너머의 존재가 자신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을 때, 유즈는 죽음의 공포를 실감했다.
자칫한다면 홀려서 문을 열어버릴지도 모르는 미성의 목소리가 자신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문을 열어버린다면 자신은 어떻게 될까.
괴물이 본색을 드러내며 자신을 잡아먹을까? 그게 아니면 귀신에게 홀려 이상한 의식에 사용되려나?
“뭐지. 분명히 소리가 들렸는데.”
클리셰대로면 그렇겠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어쩌면,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어떤 형태로든 죽음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유즈의 머릿속에선 후회가 가득 차올랐다.
“흐음… 이거 이상하네…….”
‘모모이, 미도리……. 미안해……. 그리고 고마웠어……. 나같은 사람이랑 게임해줘서……. 난 앞으로 너희와 같이 게임을 못할거 같아……….’
유즈가 속으로 유언을 내뱉으며 몸이 더욱 떨려오는 것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던 그 순간이었다.
이내 문 너머의 존재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너, 지금 듣고 있지.”
저절로 숨을 멎게 만드는 무거운 목소리에.
유즈는 감고 있던 두 눈을 떴고, 볼 수밖에 없었다.
캐비넷의 틈새 너머로, 자신을 또렷히 응시하는 푸르른 귀화가 타오르는 두 눈동자를.
자신의 위치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조롱하는 듯한 소녀의 미소까지.
아름다운 미모였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사람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소녀가. 자신과 눈을 마주치며 매혹적인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일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유즈의 머릿속엔 ‘이쁘다’라는 생각이 들어찼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유즈의 머릿속을 장악하는 생각은 ‘무섭다’ 뿐이었다.
“……………!!!!”
유즈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몸이 삼켜지며 도망가고자 고개를 틀었다. 하지만 유즈가 위치한 곳이 어디단가. 비좁은 캐비넷이지 않았던가?
결국, 유즈가 고개를 치켜든 순간.
콰앙─!!!
유즈는 자신의 의식마저 날려버릴 정도로 캐비넷 벽면에 머리를 세게 박아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의식이 흐릿해지던 유즈의 귓가에는.
“…어?”
당혹으로 가득찬 누군가의 음성만이 남았다.
2.
“……으으.”
유즈가 정신을 차린 것은 몇십 분이 흐른 뒤였다.
기절하는 내내 악몽이라도 꾸는건지 표정이 좋지 않던 유즈였으나 정신이 점차 깨어나면서 인상이 누그러지더니 눈가가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자신의 무릎 위에서 희미하게 신음을 흘리는 유즈를 내려다보며 나는 고민에 빠졌다.
유즈와 처음 만났을 때 어떤 인사를 건네야하나, 하고 말이다.
‘…아니, 기절해버릴 줄은 몰랐지.’
사실상 첫인상을 대차게 말아먹은 직후인지라 여기서 더 파국으로 상황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유즈가 완전히 정신을 차리길 기다린지 1분 가량이 흘렀을 즈음.
딱!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번뜩 눈을 뜬 유즈가 나와 눈동자를 맞추었다.
나는 당황하면서도 유즈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녀엉……?”
“…….”
돌아오는 대답이 없다.
다시 기절이라도 한건 아니겠지?
당황하며 유즈를 바라보니, 눈을 깜빡이면서도 내 표정을 유심히 쳐다보는 유즈의 눈빛이 보였다.
아니, 정확히는 내 얼굴 전반을 탐색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무언가를 확인하려는 듯이.
“저, 저기…….”
“사, 사람, 이었어요……?”
“아앗. 그. 미안해…. 장난친거였어…….”
“…….”
“정말 미안……….”
아무래도 내가 사람인지, 아니면 이외의 것인지를 확인해본 모양.
결국 무섭게 한 것은 달라지지 않았기에 나는 울상을 지으며 유즈에게 사과를 건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울상을 짓자 화들짝 놀란 유즈가 몸을 일으키며 손사레를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유즈의 반응이 내겐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요소일 뿐이었다.
“으, 으읏…. 괘, 괘, 괜찮아요……. 저, 저도 발소리만 듣고 겁 먹었던거라… 제 잘못도 있어요…….”
“아, 아니… 그래도 내가 일부러 겁먹게 한건 사실인까…….”
“하, 하지만 저도…….”
“아니, 그래도 내가…….”
“…….”
“…….”
…남들이 보았다면 얘네 뭐하는거임? 싶을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우리는 소위 말하는 찐따 화법으로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기보단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며 폭탄을 뺏어들고 빼앗기고를 반복하였다.
“제, 제가 더…….”
“아니…! 내가 더 미안……!”
어느새 우리는 서로 정좌하며 서로에게 고개를 까딱이며 잘못을 비는 괴상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유즈는 대인기피증인 그녀답게 수비적인 말투를 하며 거북한 이 상황을 빨리 무마시키고 싶은 생각에 그런 말을 내뱉었다면, 히이로는 유즈의 심약한 성격을 알고 있으면서도 겁을 먹이고 말았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껴 진심으로 사죄를 건낸 것이었다.
“저, 정말 괜찮, 아요…….”
“아니…! 내가 괜찮지 않아서 그래……!”
“그, 그게 더 부담, 되는데…….”
“……하지만 뭐라도 보답하게 해줘. 그러지 않으면 내 마음이 불편해서 안되겠어.”
“하, 하지만…….”
하지만 유즈는 이 순간 대화를 나누면서 깨달았다.
평행선을 달리는 대화 상황,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느껴지는 묘한 친밀감과 기꺼운 감정, 그리고 거북함과 도망치고 싶다는 감정이 마구마구 피어나는 것을 통해 상대방의 성향을 알았다.
‘…부실에는 미도리랑 모모이를 찾아온 거였구나.’
자신과 어울려주는 유이한 인싸라고 할 수 있는 부류인 두 쌍둥이를 떠올리면서 생각했다.
아. 눈앞에 있는 이 인종은 자신처럼 아웃사이더가 아닌 엄연히 양지에 속한 부류구나, 하고 말이다.
유즈는 이런 상대와 많이 대화해본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커뮤니티를 접해오며 쌓은 인싸에 대한 빅데이터를 굳게 믿으며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이 상황에서 유즈가 원하는 대로 대화를 무마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아하는가?
‘내, 내가 어떻게 알아……!’
아싸인 그녀가 그 사실을 알 방법은 없었다.
그저 떠오르는 것은 한시라도 빠르게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과 혼자 있고 싶다는 충동이었다.
아싸는 인싸와 대화하는 것만으로 체력이 달아버리는 가련한 생명체였기에…….
유즈의 HP는 실시간으로 깎여나갔다.
당장이라도 대화를 끝내고 싶은 유즈였지만, 이런 부분에선 눈치가 없는 히이로는 사고친 리트리버마냥 계속해서 유즈에게 다가올 뿐이었다.
아. 못버티겠다.
끝내, 정상적으로 구동하던 유즈의 두뇌가 과부하를 일으켰다. 그리하여 기존의 판단을 틀어버리며 괴상한 도출값을 유즈의 머릿속에 입력시키고 말았다.
좀 더 간단하게 말하자면…….
“게, 게임…! 그럼 게임으로 정, 해요……!”
바로 이런 식으로 아싸다운 급발진을 박아버렸다는 얘기였다…….
유즈는 뒤늦게 자신이 아주 이상한 제안을 건네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얼굴을 붉혔지만, 그녀에게 다행인 이야기가 하나 있었으니.
“게임? 어떤거?”
“……??”
그건 바로 히이로의 사고방식도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갑자기?’ 라는 의문을 떠올리기 십상이겠지만, [블루 아카이브]의 학생 대부분이라면 전긍정 포지션을 잡는 히이로였기에.
그녀는 유즈가 건넨 괴상한 제안에도 관심을 보이며 이렇게 질문을 할 뿐이었다.
“제, 제가 이기면… 아, 아무것도 안해주셔도…….”
“그럼 내가 이기면 뭐든 보상해줄게!”
“네, 네…. 좋아, 요…….”
‘……보통 반대 아닌가?’
하고 속으로 의문을 품은 유즈였지만 자신이 제안을 한 이상 결국 물러설 순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아, 유즈는 한숨을 내쉬며 게임기 앞에 앉았다.
‘이게 뭔 상황이야…….’
갑자기 인싸가 처들어와서 기절하고.
인싸랑 서로 사과하다가 갑자기 게임을 한다고?
실로 어지러운 상황이라고, 유즈는 절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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